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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

 INSP 04 July 2019

올해 7월 9일에 남수단은 북수단으로부터 갈라져 나와서 세계 최 신생국이 된다. 이백만 명을 죽음으로 몰고 간 수십년간의 피 비린내 나는 내전이 끝난 뒤 남부인들은 독립국가에서의 삶을 준비한다. 그러나 이 새로운 나라를 보지 못할 사람들도 있다. (1631 Words) - By Danielle Ba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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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zigi was bitten by a blackfly and developed a disease called Onchocerciasis, or river blindness.Photo: Simon Mur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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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zigi standing next to his house.Photo: Simon Mur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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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zigi was bitten by a blackfly and developed a disease called Onchocerciasis, or river blindness. This is a cut-out of a portrait sized picture. Please download the image for the full size version.Photo: Simon Mur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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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zigi, 13 years old, is learning how to deal with his recent blindness.Photo: Simon Mur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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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zigi was bitten by a blackfly and developed a disease called Onchocerciasis, or river blindness. This is a cut-out of a portrait sized picture. Please download the image for the full size version.Photo: Simon Mur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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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zigi Kometi and his occupational therapist Andrew Maina walk down the mud path - this is a big challenge for Razigi.Photo: Simon Mur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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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cupational therapist Andrew Maina teaches Razigi basic skills that will help him not to hurt himself.Photo: Simon Mur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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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zigi Kometi and his occupational therapist Andrew Maina walk down the mud path - this is a big challenge for Razigi.Photo: Simon Mur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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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zigi, 13 years old, is learning how to deal with his recent blindness. This is a cut-out of a portrait sized picture. Please download the image for the full size version.Photo: Simon Mur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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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zigi with his mother Mary Kometi, who also blind. This is a cut-out of a portrait sized picture. Please download the image for the full size version.Photo: Simon Murphy


코메티 가족의 오두막으로 가는 길은 바퀴 자국이 가득 나 있는 진흙길이다. 길 양 옆으로는 긴 풀과 잔뜩 난 잡초들이 가득하다. 특히 우기에는 간선 도로에서 6 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집으로 가는 것은 무척 힘들때도 많다.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로는 구호직원들이 차를 몰고 가다가 진흙탕에 차가 빠져서 오도가도 못하고 갇혀 있었는데 밤새 근처 수풀에서 하이에나들이 동그랗게 에워싸고 돌더란다. 그렇지만 이런 모든 것들도 앤드류 메이나가 이곳에 일주일에 최소한 두 번씩 오는 것을 막지 못한다. 그에 따르면 아주 중요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란다. 위험에도 불구하고 설령 걸어와야 하는 한이 있더라도 꼭 올 것이라고 한다.

일단 그 버려진 동네로 들어서자 그 이유는 명확해진다. 진흙으로 지어진 오두막 두 채 중 한 곳으로 다가가서 입구에서 무릎을 꿇는다.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한다. "라지기, 집에 있니?" 몇 초가 지나자 겁먹은 듯한 13세 소년이 진흙 문틀 안으로 나타난다. 그 아이는 한쪽 옆이 찢어진 우중충한 노란 셔츠와 빼꼼 빼꼼 구멍이 난 회색 반바지를 입고 있다. 맨발로 천천히 밖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그 소년은 오두막의 지푸라기 지붕을 손바닥으로 쓸었고 다른 한 손으로는 대나무 막대기를 움켜잡고 있었다. 그 소년의 눈은 번들거렸고 생기가 없었다. 라지기 코메티는 눈이 멀었다고 메이나가 설명한다.

메이나는 그 아이의 손을 잡고 집의 한쪽 구석에 있는 실내 조리실로 데려간다. 두 사람은 나무 의자에 앉고 메이나는 대나무 막대기로 만든 테이블 위에 펜을 올려 놓는다. 그는 라지기에게 그 물건을 찾으라고 말하자 그 소년은 테이블 위에 손을 올려 놓고 자신의 살갗이 펜에 닿을때 까지 테이블의 표면을 손으로 훓는다. 그것을 집어들고 양손으로 만져본 후 그 아이는 처음으로 입을 연다. "펜이예요."

이런 단순한 연습들이 라지기의 장래를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고 메이나는 후에 말한다. "부상을 입지 않도록 기본적인 기술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 아이가 손가락을 베지 않도록 뭔가를 잡기 전에 표면을 손등으로 훓는다던가 하는 법을 가르칩니다. 안전이 우리의 우선 순위입니다만 우리의 가장 큰 임무는 아이가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전쟁의 라지기의 어린 삶의 대부분에 영향을 끼쳤다. 그는 전쟁으로 짓밟힌 수단 남부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중 하나인 루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자랐다. 그의 유아 시절은 모슬렘 교도가 대부분인 북쪽과 카톨릭과 토착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주가 되는 남쪽간의 갈등이 심한 때 였는데 정부군과 수단 인민 해방군이라는 반란군들이 싸우면서 아프리카에서 가장 긴 내전이 되었다. 라지기가 일곱 살이 되던 2005년도에 평화 협정이 체결되었고 그의 어머니 매리는 전쟁이 끝나면 그녀와 자신의 여덟 명의 아이들이 새롭게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러나 수천명의 다른 사람들처럼재앙은 또 다시 덮쳐서 라지기와 그의 어머니가 흑파리에 물려서 사상충증에 걸리게 되었다. 3천 7백만명 이상의  감염자 중 99 퍼센트의 경우가 아프리카 빈민촌 사람들이다. 이 병은 무서운 피부 장애와 안구 손상을 일으켜 최악의 경우 실명이 된다. 만약 제때 발견되어 치료를 받으면 실명을 면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지역에 있는 의료 센터는 자원이 매우 부족했고 약도 전혀 없었다. 수단 남부의 장애 자선 단체인 SEM에서 나온 메이나의 동료가 코메티 가의 사람들을 만났을때는 이미 라지기와 매리의 눈은 둘 다 손 쓸 수 없는 상태였다.

이것들이 내전이 남기고 간 숨겨진 후유증이라고 메이나는 말한다. "사람들이 전쟁 피해자들을 생각할 때 주로 총상이나 지뢰 부상 같은 것을 생각합니다. 적절한 치료만 받을 수 있었더라면 병에 걸리거나 죽지 않았을 그 모든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못하는 거죠. 우리가 돌보고 있는 사람들의 장애들의 많은 경우가 전쟁중, 또 전쟁이 끝난 후 의료 자원의 완전 부족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수단 남부의 인구중 약 3.2 퍼센트가 앞을 보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는 아프리카에서도 예외적으로 높은 비율이다. 많은 경우 흔히 예방될 수 있는 기생충 감염이 원인이다. 라지기를 비롯한 서부와 중부 에콰토리아 지방의 많은 주민들은 흑파리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메이나는 이렇게 설명한다. "전쟁 중에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서 강가에서 생활해야 했습니다. 생선을 먹었고 물을 마셨죠. 하지만 바로 그 강이 이들의 시력을 빼앗아 간 것입니다."

전쟁과 극심한 빈곤 속에 자라나면서 라지기는 한번도 걱정 없는 삶을 누려보지 못했다. 그러나 실명이 된다는 것은 담당 구호 직원이 크게 걱정할 수위로 그의 스트레스를 악화시켰다. SEM 직원들이 소년을 돕기 시작했을때 그는 종종 집에서 나오기를 거부했다. 지팡이를 짚으며 걷는 법을 가르쳐 주려고 하면 화를 내며 지팡이를 던지곤 하였다.라지기의 동생들이 학교를 가기 시작하자 더 힘들어졌다. 갑자기 소년은 함께 놀 사람도 없고 할 일도 없이 집에 혼자 있게 된 것이었다. 다른 아이들처럼 학교에 가고 싶냐고 묻자 라지기의 크고 검은 눈에는 눈물이 고인다. 그가 고개를 끄덕이는 동안 눈물을 그의 뺨을 타고 흘러 내린다. 소년은 메이나의 가슴에 대고 몇마디를 속삭인다. "이 아이가 우는 이유는 자기도 다른 아이들처럼 되고 싶어서랍니다."

카리타스 스코틀랜드라는 카톨릭 구호 단체의 후원으로 SEM은 세 개의 지방에 걸친 농촌 지역의 6,500명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손길을 주고 있다. 수단의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한 요인은 많은 사람들 속에 존재하는 전쟁 트라우마라고 작업치료사인 메이나가 말한다.서부 에콰토리아 주에서 그가 돌보는 어린 환자들은 종종 불안감에 시달리고 큰 소리나 생각 못했던 움직임이 보이면 무서워 하며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이런 것들을 보며 메이나를 더 열심히 일하겠노라 재차 다음을 다진다.

코메티 가족의 집에서는 오랜 인내의 시간을 투자하여 훈련을 시킨 SEM 팀의 노력의 열매가 천천히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메이나가 라지기에게 마지막 방문 이후로 무엇을 했냐는 질문을 하자 소년은 수줍게 대답한다. "지난 밤에 내 옷을 내가 빨았어요. "진짜 진짜 잘했구나!" 함박 미소를 지으며 메이나는 답한다. 라지기가 오두막 안으로 들어가자 메이나는 그의 동료에게 말한다. "이건 획기적인 일이군."

방향 감각과 움직임 훈련은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삶을 발전시키는데 매우 중요하며 가족과 친지들의 지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메이나와 그의 동료들은 라지기의 어머니가 자신과 그녀의 아들을 부양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가르치는 등 그녀와 좀 더 긴밀하게 힘을 합쳐 일을 하고자 하지만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단은 아이에게 관심을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치료사들이 없을때에는 함께 사시는 친척 아주머니가 이 가족을 도와 준다.

드디어 독립이 코 앞으로 다가오자 많은 남수단인들은 자신들의 새로운 국가의 미래에 대해 희망적이다. 국경 지역의 땅과 석유에 대한 분쟁이 계속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 수단의 대통령 살바 키이르는 오랫동안 열망해 온 독립을 위태롭게 할 만한 결정은 기필코 피하기로 작정하였다. 그가 속한 수단 인민 해방 운동당(수단 인민 해방군의 정치 기구)은 민주적 정치와 발전을 약속했으나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산더미 같다. 세계 은행이 2010년에 발표한 보고에 따르면 수단 북부 시민들은 46 퍼센트가 빈곤선 이하의 생활을 하는데 반해 수단 남부에서는 85 퍼센트가 빈곤선 아래에서 허덕이고 있다. 국가 평균 수명이 58.5세이지만 부의 불공평한 분배와 계속적인 남부 개발의 부재로 이 신생 국가의 실제 평균 수명은 이보다도 더 암울한 수치이다.

모든 부분에서 아무것도 없이 새로 시작해야만 하는 이 나라에서 적절한 정부 지원은 아직 먼나라 이야기이다. 우선은 자선 단체들과 교회들이 국가에서 가장 힘 없는 자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작은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운이 좋으면 루이의 마을 학교에서 내년쯤에 라지기에게 기초 점자를 가르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이미 한 교사가 관심을 나타냈고 SEM에서는 교육비를 충당할 방법들을 알아보고 있다. 그들은 또 딸랑이가 속에 들어 있는 공같은 특수 장난감과 도구들을 구매하고자 한다. 축구는 라지기가 가장 좋아하는 운동이었다.

코메티 가족이 사는 두채의 진흙 오두막 뒤에는 맨 땅의 좁은 길이 나 있다. 몇백 미터 밖에 안되는 길이지만 라지기가 시력을 잃자 그에게는 끝없는 길이 되어버렸다. 이 길이 끝나는 곳에는 소년의 유일한 두 친구 가운데 한명이 산다. 라지기는 예전에는 그 길을 손바닥 보듯 훤하게 알고 있었지만 시력을 잃고 나서는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무서워 한다. 매번 라지기를 방문하고 나서 마지막으로 메이나는 소년과 함께 그 길을 걷는다. 엉뚱한 곳으로 가지 않도록 양 옆에 난 풀들을 지팡이로 건드리며 라지기가 앞장을 서서 걷는다. 그는 발걸음을 세면서 걷는다. 지난번에 걸었던 발걸음과 같은 숫자에 이르자 걸음을 멈춘다. 그 순간 메이나는 소년의 어깨에 한 손을 얹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전에 몇 발자국을 더 걷도록 부드럽게 그를 격려한다. 그들은 몇달 후면 이 길의 끝까지 도달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도움의 손길을 주실 방법

스코티시 카톨릭 국제 구호 재단 (SCIAF)는 SEM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수단의 재건과 미래 발전에 큰 한 몫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후원합니다. 수단과 전 세계 여러 곳에서의 SCIAF의 구호 사업을 위해 성금을 보내시려면 www.sciaf.org.uk 로 방문하시거나 국가 번호 44를 누르신 후 141 354 5555로 전화해 주세요.

사진 캡션 1: 라지기는 흑파리에 물려 사상충증에 걸렸다.

사진 캡션 2: 자신의 집 옆에 서 있는 라지기

사진 캡션 3: 라지기는 흑파리에 물려 사상충증에 걸렸다.

사진 캡션 4: 이제 막 눈이 멀게 된 13살 난 라지기는 맹인으로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사진 캡션 5: 라지기는 흑파리에 물려 사상충증에 걸렸다.

사진 캡션 6: 라지기 코메티와 그의 작업치료사인 앤드류 메이나가 진흙길을 걸어 내려오고 있다. 이것은 라지기에게는 긑 도전이다.

사진 캡션 7: 라지기가 다치지 않도록 작업치료사인 앤드류 메이나가 기본적인 기술을 가르친다.

사진 캡션 8: 라지기 코메티와 그의 작업치료사인 앤드류 메이나가 진흙길을 걸어 내려오고 있다. 이것은 라지기에게는 긑 도전이다.

사진 캡션 9: 이제 막 눈이 멀게 된 13살 난 라지기는 맹인으로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사진 캡션 10: 라지기와 역시 맹인인 그의 어머니 매리 코메티.

Translated by Yana Lee Maquie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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